한은, 기준금리 연 3.00% 동결…연속 인상 후 '숨 고르기'
한은, 기준금리 연 3.00% 동결…연속 인상 후 '숨 고르기'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6.10.22 16:48
  • 최종수정 2026.10.2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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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이달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앞선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1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5월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경기 반등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8월에도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3.00%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동결은 연속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확인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 물가 등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 긴축에 앞서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은 각각 3조3000억원, 3조6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3.1%)보다 낮아졌지만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경기 회복세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고, 2분기에도 0.6% 성장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를 넘어섰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11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2.8원까지 떨어지며 2024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 26일로 향하고 있다. 앞서 한은이 지난 8월 공개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에서 중간값은 연 3.25%로 나타났다. 전체 21개 전망 가운데 16개가 당시 기준금리인 3.00%보다 높은 수준에 분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한은이 오는 11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와 다음 달 2일 공개되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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